나스닥(Nasdaq) 27,244 사상 최고치…유가 5일 연속 하락이 만든 기술주 랠리, 금리와 미·중 정상회담 변수가 관건

나스닥(Nasdaq)이 27,244.28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 5거래일 연속 하락이 기술주 강세를 이끈 가운데 미국 10년물 금리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미·중 정상회담이 향후 증시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nasdaq가 최고치 경신한 것을 보여주는 인포그래픽

미국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국제유가가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과 금리에 대한 부담이 일부 완화된 가운데 AI와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시 강해진 영향이다.

다만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여전히 5%에 근접해 있고,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려 있어 이번 상승을 단순한 위험자산 랠리로 해석하기에는 아직 부담이 남아 있다. 여기에 이번 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도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나스닥(Nasdaq) 0.45%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 경신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5% 상승한 27,244.28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종가 역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S&P 500 지수는 7,764.64로 거의 변동이 없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85.14포인트, 0.36% 하락한 51,863.69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인 것은 최근 다시 살아나고 있는 AI 및 반도체 투자심리와도 맞물린다. 특히 샌디스크(Sandisk)는 약 7% 상승하며 기술주 강세를 이끌었다. 시장에서는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함께 메모리·스토리지 수요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이날 AMD의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서는 등 AI 관련 반도체주에 대한 관심도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나타냈다.

유가 5일 연속 하락…인플레이션 부담 완화

이번 뉴욕증시에서 더욱 중요한 변수는 국제유가였다.

브렌트유 선물은 1.09% 하락한 배럴당 99.25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24% 하락한 94.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두 유종 모두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유가 하락에는 미·이란 간 협상 가능성이 영향을 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대표단과 약 3시간 동안 회동했으며 “매우 좋은 회담”이었다고 밝히면서 중동 지역의 공급 차질 우려가 일부 완화됐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7일 이내에 다시 개방하겠다고 제안했다는 보도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해당 내용은 CNBC가 독립적으로 확인하지 못한 보도라는 점에서 확정된 공급 정상화로 받아들이기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유가는 현재 주식시장에 단순한 원자재 가격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유가가 상승하면 에너지 가격 상승을 통해 물가 압력을 높이고, 이는 국채금리 상승과 연준의 긴축정책 장기화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유가가 하락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지고 금리 부담이 완화될 가능성이 생긴다.

이번 나스닥 상승도 이러한 연결고리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미국 10년물 금리는 여전히 5%에 근접

문제는 유가가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채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4.959%를 기록했다. 사실상 5%에 근접한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연준의 금리 인상 이후에도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는 현재 미국 증시를 바라보는 중요한 포인트다. 나스닥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동시에 금리는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일반적으로 높은 금리는 미래 이익의 현재가치를 낮추기 때문에 높은 밸류에이션을 가진 성장주와 기술주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시장은 유가 하락이라는 긍정적인 변수와 높은 금리라는 부담이 동시에 존재하는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번 주 미·중 정상회담도 새로운 변수

이번 주에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이며, AI와 이란 전쟁, 관세, 희토류 등이 주요 의제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AI와 희토류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사안이어서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미·중 간 갈등이 완화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낮아질 수 있지만, 반대로 관세나 첨단기술 관련 규제가 강화될 경우 글로벌 기술기업과 반도체 업종의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이번 정상회담은 의례적인 외교 이벤트를 넘어 향후 글로벌 테크 산업과 공급망의 방향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국 투자자에게는 반도체 흐름이 중요

이번 뉴욕증시 움직임에서 국내 투자자가 주목할 부분은 AI와 반도체다.

나스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AI 관련 반도체주가 다시 강세를 보이면서 미국 기술주와 국내 반도체 업종 사이의 연결고리도 다시 주목받을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은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투자와 메모리 수요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기업이다.

이번 샌디스크의 강한 상승 역시 개별 기업의 주가 움직임에 그치지 않고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및 스토리지 수요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다만 미국 기술주 상승만으로 국내 반도체주의 방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원·달러 환율,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메모리 가격, HBM 수요, 외국인 수급 등 여러 변수가 함께 작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투자자에게는 나스닥의 신고가 자체보다 미국 기술주 강세가 실제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한마디 — 코스닥 1,000보다 중요한 것

이번 나스닥의 최고치 경신을 보면서 1996년 ‘한국판 나스닥’을 표방하며 출범한 우리의 코스닥을 떠올려 본다. 코스닥은 1996년 기준지수 100으로 출발했고 이후 기준지수가 1,000으로 변경됐지만, 현재 지수는 여전히 800대에 머물러 있다. KJ FINANCE FLASH에서는 지난 6월 30일자 [30주년 맞은 코스닥의 슬픈 자화상] 기사에서 이러한 상황을 이미 다룬 바 있다.

코스닥 지수 자체로는 뒷걸음질한 상황이지만, 그 이면에 시가총액 7조 원에서 출발해 지난 30년 동안 600조 원을 넘어설 만큼 외형적으로 성장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나스닥처럼 새로운 산업을 대표하는 글로벌 성장기업을 지속적으로 배출하는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하기에는 아직 과제가 남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우량기업이 제대로 평가받고 장기 자금이 머물 수 있는 시장 구조가 충분히 만들어졌느냐는 점이다. 부실기업과 우량기업이 한 시장에 혼재하고, 성장한 기업이 코스피로 이전하는 현상도 코스닥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기관과 외국인 자금의 참여를 확대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그렇다면 코스닥이 다시 1,000선을 넘어설 수 있을까.

올해 6월에는 실제로 1,029.05까지 올라 ‘천스닥’을 회복한 만큼 1,000이라는 숫자 자체가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일시적으로 1,000을 넘는 것이 아니라 그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기업의 질적인 성장과 더불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다.

결국 코스닥에 필요한 것은 지수를 끌어올리는 정책보다 좋은 기업이 성장하고, 부실기업은 신속하게 정리되며, 기관과 외국인의 장기 자금이 들어올 수 있는 시장 구조가 마련되는 것이다.

코스닥의 진짜 목표는 단순하게 1,000을 넘는 것이 아니라, 1,000을 넘어도 다시 뒷걸음질 치지 않는 시장을 만드는 데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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