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인 엔비디아(Ticker: NVDA)가 15일 놀라운 소식을 전했다. 전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무려 250억 달러(약 34조 원 이상) 규모의 대규모 회사채(부채)를 발행한 것이다. AI붐이 본격화된 2021년 이후 엔비디아가 채권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분기 막대한 현금을 쓸어 담고 있는 최고의 부자기업 엔비디아가 왜 굳이 이자를 주며 빚을 낸 것일까? 여기에는 고도의 재무 전략과 글로벌 AI 생태계를 장악하려는 거대한 야심이 숨어 있다.
첫째는 “자본의 효율성”이다.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보유한 사내 현금은 주주환원(자사주 매입, 배당)이나 미래를 위한 핵심 M&A(기업 인수.합병)에 온전히 사용하고, 역대급으로 높아진 기업 신용도를 활용해 가장 저렴한 이자로 운영 자금을 조달한 것이라 분석된다. 돈이 가장 많고 잘나갈 때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전쟁 실탄을 채워두는 선제적 조치라고 할 수 있다.
둘째는 “AI 연합군의 킹메이커 지위 굳히기”이다. 엔비디아는 최근 차세대 AI칩인 블랙웰(Blackwell) 생산 확대뿐만 아니라 오픈AI, 앤스로픽, 인텔 등 내로라하는 빅테크 기업들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하여 글로벌 AI 생태계를 지배해가고 있다. 이번에 조달한 막대한 실탄은 이 연합군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는 무기고를 든든하게 채우는 기회가 될 것이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채권 시장의 기관 투자자들이 엔비디아의 30년만기 초장기 채권에 엄청난 자금을 배팅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글로벌 자본 시장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AI 거품론’을 비웃듯 엔비디아가 이끄는 AI 인프라의 미래가치와 장기 지배력을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화려한 주가와 시황의 소음 뒤에서, 진짜 시장의 권력자들은 이미 향후 수십 년간 이어질 ‘AI 장기전’을 소리 없이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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